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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

우수소설 GYM 17 - 너무 쉬워

KAKA 2008.07.14 14:38 조회 수 : 88

조명하나 없이 어두컴컴하고 습기 찬 좁은 방. 놓인 물건이라고는 방 공간을 대부분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포켓몬 회복기계 하나뿐. 이곳은 복도 왼편에 놓여있는 축복 체육관 회복실이다. 시에카의 덩쿠림보에게 제대로 당한 포켓몬들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인테나가 회복실을 찾아왔다. 먼저 와있던 유베와 루피가 기계 옆에 서있었다.

“패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네요. 아직 회복은 멀었나요?”

“저기 그게…, 기계가 작동이 안 되네요. 저 기계는 잘 몰라서….”

울먹이는 소리로 인테나한테 도와달라는 것같이 루피가 말했다. 유베는 계속 기계주위를 둘러보며 관찰하고 있었다.

“많이 낡아있는데 고장난거 아닐까요?”

“기계 쪽은 전문이 아니라서요. 비올라씨나 바티씨를 불러와보죠.”

방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되돌아가는 인테나였다.



한편 경기장 쪽은 밀리와 랭킹이 없는 뱃콜모 회원 상트페타르 제닌의 승부가 막 시작하려고 했다. 밀리는 벌써 헤로이네를 꺼내놓고 있었다. 제닌은 헤로이네를 골똘히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왜 그렇게 멍하니 서있나요? 경기 안 해요?”

“아! 죄송해요. 헤로이네라니…, 시시하다고 생각해서….”

“네? 지금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시고! 아! 그렇지. 포켓몬. 꺼내야하는군요!”

제닌이 들고 있던 포켓볼을 꺼냈다. 포켓몬이 나오는 대신 짙은 흰 안개가 껴지고 있었다. 흰 안개 속에서 검은 형체가 드러난다.

“안개? 게다가, 갑자기 조금 싸늘해졌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기를 느끼는 밀리였다. 헤로이네가 숨을 내뱉자 하얀 김이 서린다. 안개와 함께 등장한 의문의 포켓몬이 체육관 내부의 온도를 낮춘 것 같았다.

“안개 속에 숨어서 정체를 숨길 생각인가? 저기 안에 검은 형체가 다 보이는데? 헤로이네! 안개 속의 본체를 향해 마하펀치!”

헤로이네가 안개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곧바로 그 속에서 유리가 깨지는 듯한 파열음이 일어난다. 순간의 정적이 흐르다 서서히 짙은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헤로이네의 모습이 드러났다. 펀치자세로 멈춰있는 헤로이네. 그리고 헤로이네가 가격하려던 본체는 사라지고 남은것은 헤로이네의 발밑에 있는 커다란 깨진 얼음조각들뿐.

“뭐지? 이긴 건가? 저 깨진 얼음조각이… 포켓몬?”

밀리가 제닌을 바라보았다. 멍한 눈에 입가에 미소만 살짝 짓고 있는 제닌. 그리고 입을 열어 살짝 중얼거렸다.

“역시…. 포켓몬 배틀은 너무 쉬워.”

밀리는 다시 헤로이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의 펀치 자세로 계속 굳어있는 헤로이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는 밀리였다.

“자 이제 돌아와. 눈여아.”

제닌의 명령에 헤로이네의 발밑에 떨어진 얼음조각들이 공중으로 떠올라 서로 이음새를 맞춰가며 재형태를 갖췄다. 완성된 모습은 머리에 몸과 긴 두 팔이 붙은 형태의 얼음 포켓몬, 눈여아였다.

“눈여아였구나.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네. 그렇다면 방금의 안개같은건 안개가 아니고 냉기였던 거야. 마이너스 50도정도의 냉기속에 스스로 뛰어들었으니…. 지금 헤로이네는 완전히 얼어붙은 거겠지.”

비올라가 경기장에 앉아 혼잣말로 경기감상을 중얼거렸다.

“자, 다음 포켓몬 꺼내셔야죠. 뱃지, 빨리 갖고싶으니까요.”

조그마하게 원을 그리며 걷는 여유로운 표정의 제닌이였다. 밀리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듯했다. 완전히 얼어붙어 조금도 움찔하지 않는 헤로이네의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고만 있다가 늦게나마 헤로이네를 포켓볼로 되돌려 보낸다. 그리고 멍한 표정에서 금세 활짝 웃는다.

“이야! 대단하다! 순식간에 져버렸네!”

“눈여아한테 이렇게 순식간에 당하고 나서 웃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밀리의 웃는 모습을 보고 제닌은 그녀와 대조되게 표정이 굳었다.

“강한 포켓몬을 보면 기분이 좋거든요! 아직 나보다도 강한 상대가 있구나, 포켓몬 배틀을 더 많이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여기서 기권할게요. 남은 포켓몬으로는 눈여아를 이길 수 없네요.”

밀리는 머리를 긁적였다. 비올라가 굳은 표정으로 밀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걸로 네 명이서 전부다 진건가. 밀리씨는 헤로이네 말고도 다른 포켓몬을 가지는 것이 시급해보여.”

그 때 인테나가 다가와 비올라의 어깨를 툭툭 쳤다.

“비올라씨. 문제가 생겼어요. 이리로 와보세요.”




잠시 후 회복실. 비올라조차도 문제를 알 수 없어 바티까지 끌고 온 상황이다. 바티가 회복기계를 손바닥으로 세게 한번 내리치고 말했다.

“이 회복기계, 근성이 부족해서 말이지… 전부터 자주 고장이 나곤 했어.”

비올라가 한숨을 내쉰다.

“진짜 자주 고장 나긴 했죠. 오래된 기계다보니 새로 하나 사야 될 듯싶기도 하고….”

“새로 사기에는 우리 체육관은 돈이 없다! 수리공 보고 완벽하게 고쳐달라고 하면 되는 거야.”

루피가 조심스럽게 바티에게 물었다.

“저기…, 그럼 이걸로 포켓몬들을 회복시키지 못하니깐, 더 이상은 시합이 불가능한건가요?”

“무슨! 포켓몬 센터까지 뛰어 갔다 와라!”

“아빠! 뛰어갔다 오더라도 왕복 20분 거리야. 게다가 회복하는데 또 시간이 들어. 아무래도 더 이상은 시합이 불가능할 것 같아. 뱃콜모 회원들은 돌려보내자.”




“사정이 그렇게 됬으니 미안하지만 너희들하고는 여기까지밖에 배틀을 못해주겠구나.”

“흠,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 또 다시 오겠습니다.”

“아 맞아. 이 축복시티에 여기 말고도 체육관이 더 있는데 거기 가보면 한가한 여자애 한명이 있을 거야. 걔한테 가보던가.”

바티와 엘카가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있다. 회복기계의 사정으로 뱃콜모를 그만  뱃콜모 회원들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한두 명씩 체육관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밀리와 싸웠던 제닌도 있었다. 제닌이 문을 향하고 걸어나가고 있을 때 인테나와 싸웠던 시에카가 뒤에서 달려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승부를 잠깐 봤습니다만, 당신 눈여아 대단하더군요. 보통내기의 트레이너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보통이 아니긴요. 전 평범한 트레이너고, 강한건 제 눈여아랍니다. 트레이너라고 하기도 뭐해요. 저는 제 포켓몬들의 승부를 지켜보는 관중에 불과하죠. 승부는 눈여아가 알아서 다 해니까요.”

“그런가요. 뱃지 개수는 어느 정도나 모으셨는지요?”

“1위인 시에카씨 앞에서 밝히기는 조금 부끄럽네요.”

“아…. 그렇습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뱃지를 모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가볍게 손바닥을 들어보며 먼저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시에카였다. 시에카의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 제닌이였다.

“역시 신오 뱃콜모는 수준이 떨어져. 내 뱃지 수면 당연히 여기서 1등. 여긴 재미없으니깐 다른 지방에 가볼까.”





비올라가 핸드폰을 끊어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크게 한숨을 쉰다.

“후우, 큰일이네요. 수리공이 내일 아침에나 일찍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하죠?”

“그럼! 오늘 체육관은 문 닫아야겠네요!”

왠지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서 말하는 유베였다.

“아, 그래요. 오늘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체육관 관장 토너먼트 대회를 나가는데 포켓몬이 부족한 두 언니 분들은 포켓몬을 잡으러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우와! 그거 좋은 생각이다! 유베야! 가자!”

“난 상관없는데…. 한 마리밖에 안부족하니깐 한 마리정도는 남한테 잠깐 빌리면 되.”

“그래도 같이 가자!”

“칫, 뭐 딱히 할 일도 없으니깐…, 같이 가주지 뭐.”

밀리가 유베의 손목을 붙잡고 강제로 끌고간다.

“아 이거 놔! 같이 가준다니깐!”

“잠깐, 헤드폰 쓴 소녀. 로쏘네 밀리.”

막 나가려고 하는 밀리를 멈춰 세우는 바티였다. 밀리는 바티의 말을 듣고 경례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절도 있게 말한다.

“네! 로쏘네 밀리입니다!”

“오 좋아! 기합이 넘치는군. 근데 말이지, 요새 FP 그랑프리에 안 나가는 이유가 뭐지?”

“FP 그랑프리요?”

전혀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어제가 신오 FP 그랑프리였는데 이번에도 작년처럼 나가지 않았다고 하더군. 왜,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냐?”

“FP 그랑프리…. 그게 뭔가요.”

“어이 소녀, 시치미 때지 말게. 2년 전 그 대회에서 우승했던 게 바로 자네잖아.”

잠시 표정이 굳은 채 말을 않는 밀리였다. 다른 관장들은 FP 그랑프리 우승자라는 소리에 조금 놀라는 표정들이였다. 언제나 미소만을 짓고 있는 인테나를 제외하고 말이다.

“신오 FP 그랑프리라면, 유명한 격투 포켓몬 대회… 그런 대회에서 우승…. 밀리는 생각한 것보다 대단한 트레이너였구나….”

동경의 눈빛으로 밀리를 바라보는 루피였다.

“역시 보통 트레이너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아직까지 밀리에게 손목이 잡혀있는 유베가 말했다. 밀리는 계속해서 침묵하다, 결국에 입을 열었다.

“저 진짜 모르겠어요! 동명이인인거 아닐까요? 저 그런 대회 출전한 기억이… 전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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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분량을 좀 줄인 것 같은데... 줄은거 맞는지 잘 모르겠음....

접으려다가 걍 썼습니다. 미련이 너무 남아서... 쓰는데 까지 써보도록 하죠. 근성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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