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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

우수소설 GYM 18 - 수상한 동굴

KAKA 2008.08.18 15:07 조회 수 : 78

새포켓몬의 울음소리만이 정겹게 울린다. 길도 나있지 않은 수풀사이를 지나며 대화를 나누는 밀리와 유베.

“주위에 나무만 보이고… 너무 외딴곳까지 들어온 것 같아.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야?”

“몰라.”

밀리는 단박에 대답해버렸다.

“에? 모르는 게 어디 있어! 나 언니 뒤만 계속 쫒아갔다고!”

“축복시티 주변 지리는 잘 몰라서…. 그냥 희귀한 포켓몬이 있을법한 외진 곳으로 와봤어!”

“그럼 돌아갈 때는 어떻게 해!”

“그야 모르지. 되는 대로 사는 게 인생이야!”

“아, 역시 따라오지 말걸 그랬다.”

유베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밀리의 뒤를 계속 쫒았다. 밀리는 뭐가 그리 신난 것인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걷게 된지 한참, 더 이상 앞으로 걷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숲의 끝에는 까마득하게 높이 솟은 절벽이 있었다.

“아, 막혔네. 돌아가자.”

“아니야! 이젠 절벽을 따라 옆으로 걷자!”

“크으… 망할….”

다시 실망해 고개를 푹 떨어뜨려놓고 계속해서 밀리의 뒤를 따른다. 얼마 걷지 않아서 갑자기 밀리가 소리쳤다.

“우와! 저거 봐!”

밀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절벽에 붙은 커다란 동굴의 입구였다.

“이런 곳에 동굴같은게 있었어! 들어가 보자! 희귀한 포켓몬이 살고 있을 수도 있어!”

“절대로 사양할래. 아.”

사양한다는 말에도 무시하고 유베의 손을 거침없이 붙잡고 끌고가는 밀리였다. 유베가 저항하려고 손을 빼려 했지만 한 치도 꿈쩍 안 한다. 취미인 낚시로 단련된 것인지, 밀리의 완력은 상상이상으로 대단했다. 결국 저항할 수 없어 동굴 속 안으로 강제로 끌려가버리는 유베였다. 동굴 천장의 폭과 높이는 밀리의 키의 2배정도로 파여 있었다.

“희귀한 포켓몬이 살고 있는 동굴집이면 좋겠다!”

동굴속에서도 여전히 밀리의 콧노래가 울려퍼진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동굴 안 저편을 바라본 유베가 밀리가 잡은 팔을 크게 흔들어 저항하며 말한다.

“돌아가자! 안에 너무 깜깜해! 더 이상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어두운데 계속 있으면 눈이 적응해서 조금씩 보이게 되잖아. 걱정할 거 없어!”

밀리는 유베의 팔목을 다시금 꽉 조이고 동굴 안으로 끌고 갔다. 유베의 예상대로, 조금 깊숙이 들어오자마자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상태가 되었다. 이런 어둠속에서도 밀리는 꿈쩍 않고 앞으로 계속 전진했다. 눈앞이 깜깜한 것처럼 유베의 마음속도 깜깜하고 막막했다. 이윽고 들려오는 둔탁한 충격음.

“아야…. 벽에 부딪혔다.”

밀리의 목소리였다.

“거봐. 위험하다고.”

“그래도 이젠 올만큼 왔으니 돌아설 수 없어. 계속 전진이다!”

어둠속에서 부딪힌 벽을 만지작거리며 벽을 타고 걷는 밀리였다. 그렇게 고요한 어둠도 잠시, 갑자기 밀리의 앞에 환한 불빛이 켜졌다.

“아! 눈부셔!”

둘은 눈이 부셔 순간적으로 팔로 눈을 가렸다. 갑작스러운 빛에 서서히 눈을 떠야만 했다. 희미한 초점 속에서 정면에 있는 물체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서있었다. 키가 작은 스카프를 맨 여자아이. 손전등을 들고 서있었다.

“어라? 넌 어제…”

밀리와 유베 앞에 서있던 사람은 바로 축복 체육관 개관일 하네코아를 데려온 소녀, 니케였다.

“안녕하세요.”

낮선 곳에서 다시 만났는데도 매우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넌 어제 우리 체육관에 온 애구나! 그치?”

밀리가 반갑게 알아준다.

“네.”

“부모님이 풀숲에 들어가는 것조차 반대하신다면서 이런 위험한 이런 동굴 속까진 웬일이야?”

유베의 딴지에 니케의 대답이 늦다. 니케의 오래 생각한 후 대답하는 버릇이 다시 발동됐다. 대답이 나온 것은 거의 20초 후였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금지하신 것은 풀숲만 말하셨으니깐 동굴은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와봤어요.”

“그렇구나! 잔머리 좋은걸!”

“부모님에 대한 일종의 반항같은거군. 근데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인 것 같은데 안에 끝까지 들어가 봤어?”

유베의 물음에 이번에는 의외로 빨리 대답했다.

“아니요.”

하지만 그런 만큼 대답은 짧았다.

“왜 끝까지 안가고 나와?”

이번 물음에는 생각이 길었다.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데 다시 20초 정도가 지났다.

“끝까지 들어가려고 했는데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고요. 사람 목소리였어요. ‘배고파’라고 계속 흐느끼는 것 같았어요. 왠지 무서워서 돌아왔죠.”

니케의 말을 듣고 유베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지나갔다.

“뭐야 그게… 무서워… 우리도 얘랑 같이 돌아가자.”

“우와! 재밌겠다! 귀신 나오는 건가? 유베! 우린 끝까지 가보자!”

그러면서 유베의 손목을 꽉 조이는 밀리였다. 유베는 간곡 하는 표정으로 밀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언니들이 가겠다면 저도 언니들이랑 같이 다시 한 번 들어가면 안될까요.”

“그래 좋아! 셋이서 가는거야!”

“제발 난 빼달라고!”

유베의 통곡을 무시한 채 동굴 입구서부터 쥐고 있었던 손목을 끌고서 동굴 내부로 들어가는 세 소녀였다.




“로쏘네 밀리! 여기 숨어 있는 거 다 안다! 어서 나와라!”

축복체육관의 유리문을 힘차게 열어 제치고 비니모자를 착용한 남자가 들어왔다. 밀리를 큰소리로 부르며 들어왔지만 밀리는 없고 보라색 머리 부녀와 루피, 인테나, 넷이서 체육관을 지키고 있었다.

“누구신가요? 밀리 씨는 지금 없는데요.”

비올라가 공손한 말투로 대답해줬다.

“오오. 유명인사께서 이런 누추한 곳엔 어연일로?”

비니모자의 남자를 아는 듯 말하는 바티였다.

“날 알아보나보군. 뭐, 예전보다 꽤 유명해지긴 했지. 허나 유명세같은건 아무짝에도 필요 없어. 내가 지금 원하는 건 로쏘네 밀리와 싸우는 것 뿐.”

“로쏘네 밀리 처자를 뵈는 게 급한 건 알겠지만, 젊은 놈이 어디서 반말을 꼬박꼬박 하는 건가.”

의외의 꾸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바티였다. 비니모자는 얼떨떨한 표정을 잠시 짓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 그게…. 저, 경기 중에 관중들과 상대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항상 반말을 써왔거든요. 그게 버릇이 들어서 평소에도 반말을 쓰고 그러네요. 정말 죄송하다! 아, 아니 죄송하십니다!”

“저분. 그게 아니고 존댓말 하는 법을 못 배운 게 아닐까요. 죄송하십니다라니….”

네라주 인테나가 갑작스럽게 끼어들었다.

“아무튼 말이지, 아니 말이죠. 로쏘네 밀리는 그럼 어디로 간 거죠?”

“포켓몬 잡으러 바깥에 나갔어요. 자세히 어딜 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럼 내일 다시 오면 로쏘네 밀리가 있을까요?”

“네.”

“그럼 내일 다시 오죠.”

비니모자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유리문을 열고 나갔다.

“저녀석은 파라미터야. 유명한 격투타입 트레이너지. 저 녀석이 직접 경기하는 것을 봤어. 그래, 분명 저 녀석이랑 로쏘네 밀리가 FP 그랑프리에서 싸우는 걸 봤는데 말이야……  윽……. 머리가 또…….”

바티가 또다시 힘없이 주저앉는다.

“내가 오늘은 웬일로 오래가나 했어. 가자 병원.”

비올라가 바티의 팔을 어깨에 메고 바티를 부축하면서 체육관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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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도 한달밖에 안남았네요. 한달안에 최대한 많이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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