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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

나는 학교가서 여자친구 생겼다고 자랑을 들어 기분이 못마땅 했던 친구들에게 사과를 했다.
친구들이 무지 좋아했다.
나도 참 좋았다.

모든 보충수업이 끝난 뒤 나는 ㅎㅈㅎ와 도서관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부터 도서관에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

목요일 오후 다섯시쯤 공부가 끝나고 집에 ㅎㅈㅎ와 나란히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그년과 마주쳤다.
나는 그년에게 머리통을 절레절레 흔들며 인사했고 그년은 기분나쁘게 입을 헤벌쭉 벌리고 나와 ㅎㅈㅎ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년은 인사도 없이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짚신도 제 짝이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토요일에도 같이 도서관을 갔다.
그러나 토요일에 ㅎㅈㅎ는 오늘은 자기가 밥을 사겠다는 약속을 깨고 일요일에 밥을 사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에 일찍 갔다.

또 나는 일요일날 나는 아침에 ㅎㅈㅎ가 도서관을 가기싫어서 안가겠다는 문자를 받고 하루종일 우울했다.
나는 매우 어이가 없는 나머지 그럼 다음주에는 도서관에 올거냐고 문자로 물어봤지만 내 문자는 우걱우걱 씹혔다.

여러분이 지금 자게에 가시면 그것에 대한 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제목은 오늘은 일진이 무지 안좋네요 였었나??
하여튼 일진이 안좋다는 제목으로 나는 글을 썼다.

ㅎㅈㅎ는 도서관을 가는 날 아침이면 출발했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오늘은 보내지 않았다.
요금이 없다는 핑계로 안보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도서관에서 친구와 나란히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 ㅎㅈㅎ를 목격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컷 친구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천불이 끓기 시작했다.


'나보다 친구가 중요하다니.'


솔직히 나는 남자친구도 아니고 그냥 남자인 친구일 뿐인데 내가 사실 좀 주제넘게 기분나빠한 것 같다.
그리고 ㅎㅈㅎ는 나를 보고 씨익 웃더니 어쩔 수 없이 남자사람 친구 앞자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 상당히 태연한 말투로 문자를 보냈다.


"언제와써??"


나는 답장을 했다.


"아홉시쯤에 나쁜애야ㅡㅡ"

"ㅋㅋ내가좀나빠..너친구랑왓을줄알앗지 문자도업길래 크크크 걍 미워해"


사과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변명하는 문자일 뿐인데 나는 화가 풀렸다.


"그래;; 공부나해ㅡㅡ"

"너나해"


그렇게 나는 문자를 씹고 공부를 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변명이라도 해주니 기분이 괜찮아졌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5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가방을 싸서 ㅎㅈㅎ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나는 ㅎㅈㅎ와 이런식으로 싸운다는 것이다.
그것도 벌써 4년 째
전혀 싸우는걸로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씨익 웃고 인사하고 이러면서 지금 싸우고 있는 것이다.
ㅎㅈㅎ도 이런 부류의 사건을 싸웠다고 얘기한다.

어쨋건 또 이 말도 안되는 싸움이 끝나고 나면 또 평소처럼 문자를 하고 생일선물을 주고 받고 잘 지낼 것이다.
그리고 나는 ㅎㅈㅎ와 정말 잘지내고 싶다.
친구가 됬건 애인이 됬건간에.....

이렇게 그나마 나랑 가장 비슷한 사람에게 나는 다시 돌아갔고, 내 일생의 목표인 "매우 착한 현모양처를 만나 소박하게 떵떵거리며 살면서 세계인의 머리 속에 깊이 기억되기"라는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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