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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

장편 포옹 - 02~피카츄

GPXcyber 2011.09.20 02:23 조회 수 : 14

동이 트기전에 아슬아슬하게 집에 돌아온 로제는 온 몸이 흙투성이였다. 갈아입을 옷들을 챙겨서 1층으로 내려와 더러워진 잠옷을 세탁기에 넣고 흙과 먼지가 땀으로 코팅된 자신의 몸을 씻어냈다. 어제부터 씻지 못했기 때문에 샤워를 끝내고 나올때의 기분은 최고였다.

“어머! 이 새벽부터 샤워한 거니?”

물론 이때 당황은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당황한 로제를 본 아주머니가 귀엽다는 듯이 웃으시며

“어제 안 씻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뭐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 네 옆에 있는 피카츄는 뭐니?”
“예?”
“그 너랑 같이 욕실에서 나온 피카츄 말이다.”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에는 정말로 피카츄가 한 마리 있었다. 그것도 보랏빛 눈동자가 인상적인 녀석이……. 아침 식사 시간 로제의 머리는 한껏 복잡했다. 이후 아주머니께서 흙투성이의 잠옷도 발견하셨기 때문이었다. 뭐라고 둘러대는지 신경 쓸 새도 없이 계속 말을 할 뿐이었다.

“그러니까 사실 어제는 이 피카츄를 발견해서 일찍 들어왔고 잠옷이 더러워진 건 잠옷채로 피카츄가 숨어있는 곳에 다녀오느라 그랬다?”

무언가 미묘하게 달라지긴 했지만 어제 집에 빨리 들어온 것도 밤에 잠옷차림으로 집에서 몰래 빠져나가서 흙투성이가 된 것도 이 녀석 탓이 맞다. 지금 태연하게 로제의 무릎에 앉아있는 이 피카츄는 어젯밤의 그 뮤츠가 변신한 것이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크게 혼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저씨께는 뭐라고 하지 않으셨고 아주머니는

“여자가 잠옷차림으로 한밤중에 나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잖니. 그리고 여자애가 창문과 나무로 출입한다는 게……. 대체가 나이가 어느 정도 찬 처녀가 그런 조신하지 못한 행동들을 취하면 안 되잖니”

라고하시며 여성으로서 몸가짐을 어찌 가져야한다는 부분에서 일장연설을 하셨을 뿐이었다. 무언가 추궁당하거나 어떻게 혼 날거라는 예상에서 빗나가 어리둥절했지만 좋게 넘어갔다는 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은 아저씨 아주머니는 로제가 포켓몬을 꺼리는 태도와 자신들을 어렵게 여기는 게 항상 신경 쓰였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 아이가 우리가 아직 어려워서 이 피카츄를 기르고 싶은걸 말 못했구나. 그러니 이번일은 눈 감이 주자. 그리고 포켓몬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다행이다, 라는 식의 결론이 났을 뿐이었다.
방으로 돌아 온 로제는 본격적으로 뮤츠와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그 꼴은 뭐야?”
“변신한 거다”

사실 포켓몬과 엮이지 않으려고 한 시점에서 포켓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로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변신이 가능한 포켓몬은 메타몽 뿐임을 아는 수준 있는 트레이너에게는 기겁할 일이었다.

“그러니까 왜 그러고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  
“이렇게 멍청하다니 내 원래 모습이면 사람들이 놀라서 네가 귀찮아지기 때문이지 포켓몬이 무시한다는 상황은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오! 그러니까 뮤츠 네 모습 때문에 내가 귀찮아지는데? “
“내 이름은 뮤츠가 아니야. 그건 모든 개체들이 부여받은 코드네임 난 정확하게는 Mewtwo-065였지”

라고 정정했다. 상황을 돌이켜보면 어제 밤 하나다 동굴에서 뮤츠의 공격에서 풀려나 눈물을 흘리는 뮤츠를 볼 때만해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려고 했다.

“인간! 나에게 무슨 짓을 했지?”

다짜고짜 뮤츠가 따져 물었다.

“너에게 무슨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니야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 거지?”

뮤츠의 물음에 로제는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 뮤츠의 기분이 전해져 오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로제가 느끼기에도 무언가 가슴이 저려온다고 할까? 간질거린다고 할까? 느껴 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오히려 뮤츠의 기억 속에서 느낀 가슴이 죄어오고 뜨겁게 타오르는 열기가 목구멍으로 올라오지 못해 답답한 두 감정 불안함이나 긴장감 그리고 분노의 감정이 익숙했기에 뮤츠에게 공감할 수 있는 상태였다. 로제가 우물쭈물 할 때 ‘그렇다면 이게 뭔지 알게 되기까지 인간 너를 쫓아가겠다. 라며 멋대로 선언했던 것이다.
아무리 싫다고 하고 도망쳐도 뮤츠는 ‘난 너에게 검은눈빛이라도 맞아버린 것 같단 말이다.’ 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쫓아왔고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
곤란한 로제였지만 이내 학교에 갈 시간이 되서 더 이상 뮤츠와 논쟁을 벌일 수도 없었다. 학교로 가는 길에서  이상하게 사람들이 로제를 보는 것 같아서 영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다.  
“안녕?”

인사소리에 뒤돌아보니 낯익은 얼굴이 둘 있었다. 로제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어제 배틀이 끝나고 서로 말싸움하려다 뮤츠와 부딪친 아이들이었다.

“너 설마 지금 이 사람들이 누구지? 라고 생각했지?”
“아…….아니 우리 반에……. 그게…….”
“우와  진짜 모르나보네. 지로! 내 상판이 그렇게 밋밋하냐?”
“어! 조금은?”  
“우와 그렇게 나오다니 이 녀석!”

지로라고 불리는 소년이 달려들자 살짝 몸을 비틀어 피하며

“난 유키토고 이 밋밋한 상판때기는 지로라고 부르면 돼 알았지? 우리는 그냥 네가 같이 가는 피카츄……. 으악!”

지로가 방심한 사이 유키토가 지로에게 달려들더니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로제는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이는 피카츄 모습의 뮤츠가 원인인 듯한데, 이런 주목은 학교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피카츄라는 포켓몬의 서식지가 근처임에도 머리가 좋아  잘 잡히지 않아 희귀한 점에 피카츄의 눈동자가 보라색임이 큰 관심을 불러 온 것이다. 어느새 로제의 포켓몬이라고 인정받아 버린듯하다 뮤츠에게 관심이 있어 많은 아이들이 로제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쉬는 시간 마다 친구들이 몰려왔고 점심시간에는 같이 밥 먹자며 다가오는 친구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친구들과 대화는커녕 인사도 한적 없었는데 하굣길에는 지로와 유키토가 같이 가자며 말을 걸어오게 되었다. 정신없기도 했고 얼떨떨한 하루였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 이 녀석이 옆에 있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는 로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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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은 2화로 완결을 하도록.........















은 훼이크고 틈틈히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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